우리 가족은 다자녀 가정입니다.
삼남매와 반려견까지, 어디든 함께 움직이는 게 일상인데
사실 지금은 차 없이 살아가는 중입니다.
왜 차가 없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긴
육아 교통 문제와 가족의 일상 변화를 솔직하게 적어봤습니다.
우리 집은 다자녀 가정입니다.
삼남매에 강아지 모찌까지,
한 번 움직이려면 온 가족이 함께 움직여야 하죠.
그래서 우리 가족에게 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근거리 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택시를 타려고 해도 한 차에 전부 타지 못하고,
장거리 이동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인원수만큼 요금이 들어가니
멀리 가는 날엔 오히려 더 큰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자차로 이동하곤 했습니다.
편해서가 아니라,
그게 우리 가족에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퇴직 이후,
경제적인 문제 앞에서 결국 차를 정리하게 됐습니다.
그 결정이 얼마나 무거웠는지는
아마 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삼남매를 키우면서,
강아지까지 있는 집에서
차 없이 지낸다는 건 상상보다 훨씬 불편합니다.
예전에는 마트 가는 것도 나들이처럼 여겼습니다.
차에 올라타서 음악을 틀고,
아이들과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장 보러 갔죠.
각자 먹고 싶은 과자 하나씩 고르며
소소하게 행복했던 시간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배달에 의존하거나,
그날그날 필요한 것만
동네 작은 마트에서 급히 사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가장 미안한 순간은
아이들이 등교 준비하는 아침입니다.
제가 늦잠이라도 자서 시간이 빠듯하거나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이면,
차가 없다는 현실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아빠 차 타~” 소리에 우산도 없이 뛰어가는데,
우리 아이들은 옷 젖지 않게 우산 꼭 쥐고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야 하니까요.
심지어 요즘은
차가 두 대 있는 집이 흔하다 보니
가끔은 비교하게 되고,
괜히 마음 한 켠이 무거워집니다.
아이들도 솔직합니다.
“우리 뭐 타고 가?”
“버스 타고 가자.”
“그럼 난 안 갈래. 집에 있을래.”
이런 말, 하루에도 몇 번씩 듣습니다.
그래서 외식은 거의 포기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또,
아이들이 의외로 이런 말도 합니다.
“버스 타면 우리끼리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아.”
“지하철에서 과자 먹는 거 재밌잖아.”
좋은 날도 있고,
짜증 나는 날도 있고,
그걸 다 함께 겪으며
우리 가족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중입니다.
차가 없다는 건,
불편함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지만
우리 가족에겐
서로를 더 바라보게 된 시간의 여유이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걷고,
기다리고,
때로는 뛰어갑니다.
우리 집에는 차가 없지만,
서로를 태우고 가는 마음만은
어디든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중고차 사이트를 자주 들여다보게 됩니다.
크지 않아도 괜찮고, 오래된 차라도 괜찮습니다.
우리 가족이 다시 함께 탈 수 있는
작은 차 하나가 생기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이 자꾸 생깁니다.
물론 지금 제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하루하루 속에서
조금씩 다시 준비하고,
조금씩 다시 움직여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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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든 마음의 멈춤은, 결국 이 글에서부터 시작된 걸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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