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의미 없이, 그냥 적어보는 오늘의 일과
아침에 눈을 떴다.
내가 눈보다 먼저 뜬 건… 블로그 조회수 확인 욕심.
습관처럼 핸드폰을 켜고,
“오늘은 몇 명 봤을까?”
혼자 괜히 긴장하고 실망하고,
누가 보면 회사 실적 보는 줄 알겠다.
모찌가 "밥은?"이라는 눈빛으로 다가온다.
밥을 주고, 배변패드를 갈아준다.
내가 집에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강아지의 하루를 위한 기본 세팅이다.
요즘 아침 루틴은 거의
‘모찌 매니저’처럼 움직인다.
아이들을 깨운다.
“빨리빨리! 지각하겠다~”
잔소리 폭탄 한 바가지.
근데 알지? 말해도 결국 느릿느릿 나오는 그들.
아이들이 먹다 남긴 밥은 내가 처리.
우리 집 아침 잔반처리 1등 공신은 나다.
첫째 방 이불 세탁기 돌리고, 나도 샤워.
디스크 때문에 저린 다리 이끌고
한의원에 침 맞으러 다녀왔다.
요즘은 접수보다 내가 침대에 먼저 눕는 느낌.
익숙해졌다는 게 좀 씁쓸하지만,
안 가면 더 아프니 어쩔 수 없다.
돌아와서 빨래 건조기로 옮기고,
컴퓨터 켜고 블로그 초안 잡기.
이 글도 그중 하나.
방문자 수 체크는 수시로 하게 된다.
한 명이 늘어도 기쁘고, 줄어도 괜히 씁쓸하다.
요즘은 숫자 하나에 기분이 들쭉날쭉이다.
기분전환 겸 모찌랑 산책.
동네 한 바퀴 돌다 보니
학교 운동장에서 막내가 축구 수업 중이었다.
한참 뛰어노는 모습 보고 있으니
괜히 기분이 좋다. 나도 저랬을까 싶고.
산책하다가 로또 5천 원 자동 구매.
매주 하면서도, 이젠 오천 원도 안 되는 게 일상.
그래도 또 산다.
희망과 체념 사이 그 어딘가에서 계속 반복 중.
산책하고 들어와서 컴퓨터 앞에 앉는다.
오늘 쓸 글 주제를 다시 정리하고,
이 글도 그렇게 시작됐다.
뭐라도 적어야 마음이 편해진다.
요즘은 글을 쓰는 게 일상이자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아이들 학원 왔다 갔다 하고,
끝나고 오면 저녁 같이 먹고,
“숙제는 다 했니?”
“얼른 씻고 자~ 내일 피곤해~”
잔소리 모드 다시 발동.
매일 반복이지만 안 하면 더 찜찜하다.
TV를 켠다. ‘나는 솔로’
요즘 유일하게 보는 예능인데,
웃기면서도 묘하게 빠져든다.
“쟤는 왜 저래?” 하면서 보지만
가끔은 나도 저랬던 거 같기도 하고.
애들 재우고 나면, 아내랑 믹스 커피 한 잔.
말은 별로 없지만,
눈빛으로는 “오늘도 수고했어”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시간들이 고맙다.
그리고 나도 자기 전,
누운 상태로 블로그 확인 ㅋㅋㅋ
오늘도 그렇게 하루 끝.
특별한 건 없었지만, 그냥 이 정도면 괜찮은 하루 아닐까.
내일이라고 뭐가 달라질까.
항상 남들과 똑같은 일상 속에서 살아가다가
어느새 남들과 조금은 다른,
나만의 리듬에 익숙해진 것 같다.
현실적으로는 다시 돌아가야겠지만,
마음 한켠 깊은 곳에서는
지금보다 더 치열하고, 경쟁적인 사회 속으로
굳이 다시 들어가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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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막막함을 처음 털어놨던 글이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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