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자녀 이야기9

어버이날, 아이들에게 배운 뜻깊은 선물의 의미 어버이날, 나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웠다. 아침엔 마음이 무거웠다. 어버이날이라는 단어 자체가 늘 나를 작게 만든다. 부모님께 연락드리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 오늘도 괜히 머뭇거리다 아무것도 못 하고 있었다. 어버이날엔 오히려 전화 한 통이 더 어렵다. 죄송하다는 말이 진심이라 더 조심스러워지는 날. 그래서 어릴 적부터 어버이날은 왠지 모르게 말수가 줄고,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그런데 그런 나를 뜻밖에도 아이들이 먼저 챙겼다. “아빠, 오늘 어버이날이잖아.” “엄마랑 아빠도 어른인데, 우리가 뭐 해드릴까요?” “아빠도 어른이니까 오늘은 좀 편하게 있어요.” 그 말 한마디에 진심으로 놀랐고, 또 웃음이 났다. 어린이날을 지나고 나면 그냥 평범한 하루가 되겠지 싶었는데, 아이들의 말 한 줄이 이 하루를 .. 2025. 5. 8.
어버이날, 못난 아들은 왜 또 전화 한 통이 어려울까? 못난 아들이자, 못난 아빠로 살아가는 오늘어버이날 아침이다.누군가는 부모님 손을 꼭 잡으러 길을 나섰을 것이고, 누군가는 꽃다발과 함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있겠지. 나는 오늘도, 혼자 앉아 창밖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이 글을 적는다. 우리 집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후로는 어머니 혼자 고향집에 계신다. 말이 고향이지, 이제는 그 집도, 그 동네도 어머니 한 사람의 의지로 유지되는 공간이다. 아버지가 편찮으셨을 때 어머니는 긴 시간 병간호를 하셨다. 힘들다는 말도, 도와달라는 말도 없이 그저 묵묵히, 가족을 지켜내셨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나는 늘 어머니께 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더 자주 전화하고, 더 자주 얼굴 보여드리고, 아이들 사진도 자주 보내드려야 한다고 .. 2025. 5. 8.
집에서 간단하게 월남쌈 만들기, 아이들과 보낸 주말 아이들과 보낸 특별한 주말 저녁 식사주말 낮,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하다가 “뭐 먹을까?”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어린이날을 앞둔 토요일, 딱히 외식이나 배달할 기분은 아니었고 아이들도 어디 나가자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둘째가 툭 던졌다.“우리 월남쌈 해먹을까?” 순간 나도 웃음이 나왔다. 집에 월남쌈 재료가 완벽하게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괜히 그 말 한마디에 분위기가 확 살아났다. 냉장고를 열어봤다. 깻잎, 양배추, 당근, 맛살, 후르츠 칵테일. 딱 이 정도. 고기도 없고, 숙주나 쌀국수 같은 건 당연히 없었지만 그냥 있는 재료로 해보기로 했다. 아이들과 함께 채소를 썰기 시작했다. 도마를 하나씩 놓고, 각자 칼질을 시작했는데 그 모습이 참 재밌었다. 나름 진지하게 썰고는 있었지만, 서로.. 2025. 5. 5.
어린이날 선물 고민, 검색만 하다 하루가 지나간 아빠 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어린이날의 현실어린이날. 이 단어는 듣기만 해도 밝고 활기차다. 거리엔 색색의 풍선이 떠다니고, SNS에는 가족끼리 놀러 간 사진들이 넘쳐난다. 아이들은 기대에 차고, 어른들은 그 기대를 어떻게든 채워주려 한다. 하지만 나는 이 날을 마냥 즐겁게 바라보지 못한다.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부담'이다. 경제적인 것도, 감정적인 것도. 아이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주고 싶지만 솔직히, 그게 쉽지 않다. 행사 하나, 선물 하나, 외식 한 끼까지 모든 게 비용이다.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신경 쓰이고, 몇 배는 더 지갑이 얇아지는 날이다. 솔직히, 나에게 어린이날은 매년 돌아오는 형식적인 행사 같았다. 특별히 기대되거나, 설레는 날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다르다.. 2025. 5. 5.
어린이날 황금연휴, 지갑 걱정하는 아빠의 현실 어린이날, 다가오는데 왜 나는 점점 더 불안해질까? 정말 시간이 빠른 것 같다. 엊그제 2025년 새해를 맞은 것 같은데 벌써 다음 주면 5월이다. 5월, 가정의 달이라고들 한다. 참 따뜻하고 좋은 말인데 나에겐 어느 순간부터 ‘부담의 달’이 되어버렸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나는 아이들의 ‘어버이’이기도 하지만 또 동시에 부모님을 챙겨야 하는 자식의 입장이기도 하다. 게다가 나의 부모님뿐만 아니라 장인어른, 장모님까지 챙겨야 하니 5월의 부담은 2배, 아니 3배, 4배로 다가온다. 특히 올해 어린이날은 연휴가 유독 길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부터 대체공휴일까지 붙으면 무려 6일의 황금연휴가 생긴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들떠 있다. 친구 누구는 캠핑 간다더라, 누구는 제주도 간다더라, 이야기를 들을 때마.. 2025. 4. 29.
퇴사 후 주말,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왜 줄어들었을까? 요즘처럼 햇살 좋고 선선한 날엔,괜히 아이들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지 못한 게 미안해진다.예전엔 주말마다 나가곤 했는데,이젠 쉽지 않다.그저 이렇게 좋은 날씨가,조금 아프게 느껴질 뿐이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으면 괜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햇살도 좋고, 바람도 선선하고, 그냥 이렇게 집에만 있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예전에는 주말이면 무조건 어딜 나갔다. 서울대공원, 어린이대공원, 박물관, 전시회, 캠핑… 어디라도 가야 주말을 제대로 보낸 것 같았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었고, 함께하는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었다. 왜냐면 안다. 아이들이 크면 같이 다닐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는 걸. 지금은 아빠 손을 붙잡고 신나게 뛰어다니지만, 조금만 더 지나면 친구들이 우선이 될 테고,.. 2025. 4. 23.
느린 아빠의 오늘 – 나도 모르게 화가 많아졌다 느린아빠의 육아잔소리로 하루를 보내는 나, 아이들이 미안해지는 밤예전에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이들과는 그냥 놀거나, 밥 먹거나,주말엔 외식하고 여행 가고, 그게 전부였지.그래서 그런지 몰랐다.아이들의 생활 속 작은 부분들까지는.근데 퇴직하고 집에 있으면서 아침 등교부터 학원 가는 것까지,숙제하고 책상 정리하고 옷 정리,이불 정리까지 하루 종일 아이들 곁에 있다 보니…나도 모르게 자꾸 잔소리가 많아졌다.이불 좀 개라.가방 좀 제자리에 놔라.양말 좀 빨래통에 넣어라. 책상 좀 닦아라.왜 또 핸드폰이냐. 몇 번 말해야 듣냐.예전엔 친구 같은 아빠였는데,요즘은 그냥 잔소리꾼 같고, 짜증내는 사람,우기는 사람…애들한테 좋은 단어는 다 잃어버린 기분이다.사실 아이들이 달라진 게 아니라,내가 너무 가까이서 들여다보.. 2025. 4. 18.
실직 후 가족을 위해, 강아지 말티즈 ‘모찌’를 선택한 이유 실직 후 처음으로 결심했던 선택이 강아지 ‘모찌’였다. 세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또 다른 생명을 맞이한 그날의 이야기. 1년이 지난 지금, 그 결정은 우리 가족에게 어떤 변화를 안겨줬을까.퇴직 후,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었다.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늘 불안했다."쉬는 것도... 처음엔 좋았지."그렇게 혼잣말하며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아이들이 말했다. “아빠, 우리 집에도 강아지 키우면 안 돼?” 한참을 고민했다.세 아이를 키우는 것도 벅찬데, 강아지까지…가족이 늘어난다는 건, 마음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먹이, 용품, 병원비까지.그리고 무엇보다 ‘책임’이라는 무게가 컸다. 그래도… 아이들의 눈빛을 보는데, 쉽게 외면할 수가 없었다.우리 집에 다시 ‘웃음’을 데려오는 건어쩌면 그 아이.. 2025. 4. 10.
아이 셋, 아빠의 마음이란 아이 셋을 키우며 느끼는 아빠의 마음과 성장의 기록.아이들이 점점 자라나는 속에서, 작고 소중한 순간들을 담아봅니다.아이 셋을 키우는 아빠로 산다는 건매일이 작지만 깊은 고민의 연속이다.첫째가 무슨 말을 하면, 둘째가 그걸 따라 하고막내는 그걸 또 엉뚱하게 받아들이며 웃는다.하루 세 번은 혼내고, 열 번은 미안해지고스무 번은 웃으면서 '그래도 잘하고 있나' 되묻는다. 아빠라는 말이 이토록 무거운 줄직접 되어보기 전엔 몰랐다.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도아이들은 진심을 느끼고 자란다.그래서 때론 감정을 눌러야 하고,힘들어도 괜찮은 척을 해야 한다. 이 카테고리엔아이들과 함께한 평범한 일상,내가 느꼈던 미안함과 감동, 그리고 자주 드는 고민들…그 모든 걸 솔직하게 적어보려 한다. 나는 완벽한 아빠는 아니다.오히.. 2025. 4. 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