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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이야기

실직 후 가족을 위해, 강아지 말티즈 ‘모찌’를 선택한 이유

by 느린 아빠 2025. 4. 10.
실직 후 처음으로 결심했던 선택이 강아지 ‘모찌’였다. 세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또 다른 생명을 맞이한 그날의 이야기. 1년이 지난 지금, 그 결정은 우리 가족에게 어떤 변화를 안겨줬을까.

퇴직 후,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늘 불안했다.
"쉬는 것도... 처음엔 좋았지."
그렇게 혼잣말하며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아이들이 말했다.

 

“아빠, 우리 집에도 강아지 키우면 안 돼?”

 

한참을 고민했다.
세 아이를 키우는 것도 벅찬데, 강아지까지…
가족이 늘어난다는 건, 마음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먹이, 용품, 병원비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책임’이라는 무게가 컸다.

 

그래도…

 

아이들의 눈빛을 보는데, 쉽게 외면할 수가 없었다.
우리 집에 다시 ‘웃음’을 데려오는 건
어쩌면 그 아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판 후, 어디를 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애견샵을 돌아다니며 직접 보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래서 더 저렴한 분양가를 찾기 위해 '이동 분양'을 선택했다.

 

부산의 한 애견샵.
아이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여러 번 사진과 영상을 확인한 뒤,
우리는 ‘모찌’를 만나게 됐다.

 

작고 하얀 말티즈.
이름은 아이들이 직접 골랐다.

 

그날, 택배 상자처럼 조심스레 도착한 생명 하나.
모찌는 처음 보는 집 안을 낯설어하면서도
곧장 아이들에게 달려갔다.
마치 오래 전부터 우리 가족이었던 것처럼.

 

나는 생각했다.
‘또 강아지가 생기면, 더 이동이 어려워질 텐데…
앞으로 뭘 더 감당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아이들이 웃고 있었다.
오랜만에 집안에 맴도는 해맑은 웃음소리.
그 순간, 모든 불안과 고민은 잠시 옆으로 밀려났다.

1년후 모찌

모찌는 우리 집에 ‘온기’를 데려왔다.
실직 후, 처음으로 ‘결심’했던 선택.
그 결심이 맞았다고, 오늘은 믿어본다.

 

그리고 벌써, 모찌가 우리 가족이 된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걱정도, 예상 못 했던 일도 많았다.
한밤중에 병원에 가야 했던 날,
낯선 강아지 훈련에 애를 먹던 날도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순간이 우리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조금씩 우리 가족은 모찌와 함께 ‘자라났다’.

 

아이들은 모찌를 통해 책임감을 배우고,
나는…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다.

 

강아지를 키운다는 건,
귀여움을 넘어 삶의 일부를 나누는 일이란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모찌와 함께한 뒤, 집안 분위기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
아침마다 누가 산책을 갈지 정하느라 아이들이 티격태격하고,
간식은 누가 줄지, 목욕은 누가 시킬지로 웃음 섞인 경쟁이 이어진다.
책임감을 배우는 과정이라 그런지 아이들도 몰라보게 성숙해졌다.

한 번은 모찌가 갑자기 식욕을 잃고 기운 없이 구석에만 앉아 있었던 날이 있었다.
그날 저녁, 아이들이 하나같이 모찌 옆에 앉아 조용히 등을 쓰다듬으며
“모찌야, 어디 아파?”라고 속삭이는 모습을 보는데
괜히 나도 울컥했다.

그 작은 존재 하나가
우리 가족에게 얼마나 많은 감정을 안겨주는지,
그제야 조금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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