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이렇게 빠른데, 나는 뭐 하고 있는 걸까
벌써 5월이다.
새해 인사를 주고받은 게 얼마 전 같은데
달력은 어느새 절반을 향해 가고 있다.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흐르는데,
나는 지금까지 뭘 해왔을까?
그리고 지금은, 뭘 하고 있는 걸까?
퇴직하고 나서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만큼
정신없이 지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글을 쓰고,
어떻게든 수익을 만들어보려고 애쓰면서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런데 문득,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나?”라는 질문이 들었다.
돌아보면, 내가 정말 바랐던 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보는 거였다.
꼭 무언가를 이루거나,
일처럼 대단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어도 좋았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조금은 인생을 즐기며 살고 싶었다.
남 눈치 안 보고,
가장이라는 책임에 짓눌리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블로그라는 공간에서 나를 표현하고, 기록해나가고 있다.
그런데 가끔은 헷갈린다.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해야만 해서 하고 있는 걸까?
그렇게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도 들게 된다.
과연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정말 그렇게 사는 사람도 어딘가엔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건,
나 역시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히 안에 있다는 거다.
아이들에게는 늘 말한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라."
"남 눈치 보지 말고, 너의 길을 가."
그런데 현실 속 나는 매일
“숙제는 했어?”, “게임 그만하고 책 좀 봐”
잔소리부터 한다.
아이들이 게임을 오래 하면 결국 내가 나선다.
그러다 아이가 툭 던진 말.
“아빠는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라고 해놓고,
우리가 하고 있으면 왜 뭐라고 해?”
그 말에 나는 입을 닫았다.
뭐라 반박할 말이 없었다.
내가 했던 말과 내 행동이
정반대였다는 걸
아이를 통해 거울처럼 보게 됐다.
나 자신에게도 그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고 있나?
아니면,
살기 위해 그냥 하고 있는 걸까?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흐르고,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살아도
시간은 모자란 세상인데,
나는 그마저도
망설이며 흘려보내고 있는 건 아닐까?
가족을 위해 참고,
현실 때문에 미루고,
책임이라는 말로 포장하며
진짜 하고 싶은 것들을
너무 오래 뒤로 미뤄두고 있는 건 아닐까.
요즘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무언가를 이뤘다기보단
그냥 ‘지나왔다’는 느낌.
버텼고, 채웠고, 흘려보냈을 뿐인데
벌써 5월이다.
시간은 여전히 빠르다.
그 안에서 나는 아직도 묻고 있다.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 뭘까?"
지금 이 삶이, 과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다른 글이 궁금하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
공감하셨다면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응원해 주세요.
☕ 커피 한 잔 응원은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여러분의 응원은 제 하루에 작은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그 막막함을 처음 털어놨던 글이 여기 있어요.
2025.04.22 - [느린아빠 일상] - 퇴사 후에도 피곤한 이유,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다
퇴사 후에도 피곤한 이유,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다
퇴사 후에도 피곤한 이유쉬고 있는데도 쉬고 싶다, 그 마음의 이유 지금도 쉬고 있다. 밖에 나가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뭐라 하는 상황도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 종일 그냥 누워 있어
asia1892.tistory.com
2025.04.30 - [느린아빠 일상] - 퇴직 후 울리지 않는 전화, 조용한 일상 속 변화
퇴직 후 울리지 않는 전화, 조용한 일상 속 변화
요즘 울리지 않는 전화벨.예전엔 일이 많았다. 영업직 특성상 하루 종일 전화가 울렸고, 통화를 하면서도 다른 전화가 대기 중인 경우도 많았다. 가끔은 벨소리가 너무 싫어 무음으로 돌리고 싶
asia1892.tistory.com
2025.05.28 - [기록하는 삶] - 벌써 반년, 6월이 주는 조급함과 나를 위로하는 법
벌써 반년, 6월이 주는 조급함과 나를 위로하는 법
달력이 6월로 넘어갔다.숫자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도,왠지 마음이 조용히 흔들린다. 올해는 잘해보자고 다짐했던 게 얼마 전 같은데벌써 절반이 지나가버렸다.이룬 건 별로 없는데,시간은 야
asia1892.tistory.com
'느린아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휴 끝, 조용한 하루가 더 낯설게 느껴지는 시간 (347) | 2025.05.07 |
---|---|
퇴직 후 울리지 않는 전화, 조용한 일상 속 변화 (283) | 2025.05.06 |
퇴직 후 느린 삶, 조급함 대신 여유를 배우다 (313) | 2025.05.02 |
퇴직 후 삶의 의외의 장점, 여유 속에서 찾은 변화 (300) | 2025.05.02 |
근로자의 날, 근로자가 아닌 나는 무엇을 느꼈나 (334) | 2025.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