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대통령이 뭐냐고 묻는 순간,
나는 어떤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의 눈으로 본 대선과 정치, 그리고 어른의 침묵에 대한 이야기.
아이의 질문은 늘 정곡을 찌른다
“아빠, 이번에 대통령 되는 사람도 감옥 가?”
“대통령 되면 감옥 가는 거 아니야?
"근데 왜 이렇게 대통령 하려고 해?”
막내가 오늘 아침에 던진 질문이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 이어진 질문은 더 당황스러웠다.
“나는 대통령 투표 못 해?”
“왜 투표하는데 돈 들어?”
아이의 말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 누군가의 꿈이었던 자리
나는 어릴 적,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
뉴스에 나오는 모습도 멋져 보였고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된다는 게
참 대단해 보였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의 꿈 목록에서 ‘대통령’은 사라졌다.
요즘 아이들은 대통령보다
아이돌, 연예인, 운동선수, 건물주를 꿈꾼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되기보다,
그냥 자기답게 사는 걸 더 꿈꾸는 시대다.
누구를 위해 살기보다,
나를 지키는 삶
그게 요즘 아이들의 현실적인 선택이 됐다
그 자리는 이제
존경의 상징이 아닌
끝없는 의심과 공격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대통령이 되면 감옥 간다는 말, 아이들도 알고 있다
막내의 첫 질문을 다시 떠올려본다.
“대통령이 되면 감옥 가?”
이 말에 담긴 현실 인식이 슬프다.
어쩌다 아이들이 이렇게 세상을 보게 됐을까.
대통령이 된다는 건,
공적인 책임을 지고,
국민을 대표하는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종종 그 권력을
스스로 무너뜨려왔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누가 되든 똑같아’라는 말로
기대를 접었다.
그리고 그 무책임함을
아이들에게까지 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대통령 선거,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
막내의 마지막 질문은
내가 가장 곱씹게 된 말이었다.
“왜 투표하는데 돈 들어?”
직접 돈을 내는 건 아니지만,
대통령 선거 하나 치르기 위해
수백억의 세금이 들어간다.
그건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함께 감당하는 몫이다.
누가 되든,
내 삶이 크게 바뀌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에게 설명할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조금은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세상이면.
아주 작게라도, 그런 미래에 닿기를 바란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기대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나누는 일이라고 믿는다.
아이가 묻지 않아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세상.
그게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의 꿈이 다시
‘대통령’일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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