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렌탈로 바꾼 가족의 변화
한동안 우리 집엔 정수기가 두 개나 있었다.
하나는 약정이 끝난 채 방치돼, 점검 빨간불만 계속 깜빡이는
그야말로 인테리어 애물단지.
그리고 다른 하나는… 주전자에 끓여서 마시는 보리차.
정수기 약정이 끝난 이후로 2~3년 동안, 우리는 보리차를 끓여 마셨다.
물 끓이고, 식히고, 담고, 냉장고에 넣고…
그 모든 과정을 반복하는 게 어느새 일상이 되었고,
그게 그냥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다.
사실 불편하긴 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믿을 수 있는 물을 먹이고 싶어서
그렇게 몇 년을 끓여서 마셨다.
그러다 어느 날, 아이들이 친구 집에 가서
정수기 물을 신기하다는 듯 마시는 걸 보는데
괜히 마음이 이상했다.
컵만 대면 나오는 물이
그 아이들에겐 재미이자 부러움이었던 것 같았다.
그날 밤, TV를 보다가
쿠쿠 냉온정수기 홈쇼핑 광고를 우연히 보게 됐다.
한 달 16,700원이라는 가격에 혹했지만,
물론 조건은 있었다.
제휴카드로 월 30만 원 이상 사용 시 적용되는 가격.
다른 브랜드들도 조건은 비슷했다.
그런데 쿠쿠는 상품권 45만 원을 준다고 했다.
다른 데는 뭐 후라이팬, 접시 같은 생활용품을 주던데
쿠쿠는 신세계 상품권.
“이걸로 장도 볼 수 있겠는데?”
괜히 그런 생각이 드니까
가족을 위한 선택 같기도 하고… 그냥 더 낫겠다 싶었다.
며칠 뒤 설치가 됐고,
아이들이 물을 마시며 웃는 모습을 보는데,
그 짧은 순간이 참 좋았다.
"물맛 좋다~" 하고 혼잣말하던 큰아들의 모습이 지금도 또렷하다.
그런데 습관이란 게 참 무섭다.
설치한 지 한 달이 넘은 지금도
아이들은 먼저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아, 우리 정수기 있지” 하고 다시 닫는다.
그 모습이 괜히 귀엽고,
보리차 끓여 마시던 시간이 몸에 배어 있었구나 싶다.
정수기를 다시 들이면서
우리 집 루틴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예전엔 아침마다 보리차 물 끓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젠 그냥 컵만 들고 가면 되니까
오히려 아이들이 먼저 물을 챙겨 마시는 시간이 생겼다.
사소한 변화지만, 가족 모두가 편해졌다는 걸 느낀다.
사용하면서 느낀 건,
이거 하나만 해도 우리 가족은 최고의 장점을 얻은 셈이다.
이제는 더 이상 물을 안 끓여도 된다는 것.
그게 우리에겐 제일 크다.
그 외에 굳이 장단점을 말하자면,
좋았던 건
● 스팀살균 기능이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
● 디자인 깔끔하고, 애들도 바로 쓸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다.
● 버튼 누르면 냉수, 온수 바로 나오는 구조가 편하다.
아쉬운 건
● 물 나오는 속도가 좀 느리다. 큰 컵엔 오래 걸림
● 온수는 버튼 누르고 나올 때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린다
● 기기 크기가 커서, 자리 잡을 때 애먹을 수 있다
딱 이 정도다.
근데 정말로, 이제는 물을 안 끓여도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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